출발~
미국 여행은 2013년 12월에 가서 2014년 3월에 왔지만 지금도 가끔씩 그때가 생각나곤 한다.
그 좋았던 지난 추억을 10년이나 지난 지금 글로 남기려 한다.
여행은 12월 출발이지만 항공권은 5월쯤 구매한 것 같다. 도착지는 미국 LA.
5월에 예매를 하고 12월까지 미국 여행을 할 생각을 하니 그 많은 시간을 설렘 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설레면서 하루하루 다가오는 막연하고도 먼 느낌.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도 이미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시간은 흘러가서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출발하는 날은 비가 왔다. 비가 와서 공항으로 가는 길이 조금 나쁠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구름 위로 곧 날아오를 테니까.
공항 근처로 오자 비행기 소리도 들리고, 공항에서 대기 중인 비행기의 꼬리 날개가 보이고, 공항 건물도 보이고... 귀와 눈의 감각들이 점점 나를 들뜨게 한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마친 후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서 라운지에서 여유 있게 기다렸다. 그곳에 있는 음식들은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라운지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여행하는 느낌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참 좋았다.
드디어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서 탑승구로 출발!
내가 탈 비행기는 '하늘의 여왕' 혹은 '점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B-747이다.
점보야! 미국까지 잘 데려다줘~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서 내 자리를 찾아서 짐을 올리고 의자에 앉았을 때의 낯설면서 설레는 기분이란...
상상과 기대가 기다림 끝에 현실이 되다니...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여행이 시작되는 설렘이다. 지금은 거의 여행을 못 하고 있지만 다시 그런 설렘을 가져보고 싶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비행기 탑승 후에도 여전히 계속 내리고 있고 창밖에 맺히는 빗방울이 왠지 출발의 설렘과는 반대로 차분함을 준다.
문이 닫히고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의 환영멘트, 주의사항 등이 나오고 비행기는 엔진 소리를 올리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활주로로 들어서기 위해서 비행기가 이동할 때 앞에 다른 비행기도 있어서 내가 탄 비행기는 출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 비행기 차례가 되었다. 엔진 소리가 더 커지면서 비행기가 속도를 올렸다. 속도를 올릴수록 창문에 매달려 있던 빗방울들이 뒤로 밀리고 몸도 등받이에 살짝 붙는 느낌이 났다. 빗속을 달리다가 속도를 올려 더욱 빨라진 비행기. 의자가 뒤로 기울며 올라가는 느낌이 들면서 드디어 이륙!
비 오는 하늘을 날아서 구름 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구름을 뚫고 푸른 하늘 속으로 날았다.
구름 위는 비도 오지 않고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었다.
어느새 창가에 맺혀있던 빗방울들은 전부 없어져 버렸다. 마치 걱정하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처럼.
구름 위에는 우리가 구름 아래에서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시간은 어느새 하늘을 조금씩 검게 물들였다.
밝은 하늘에서 어두운 하늘로 변해가는 것을 비행기에서 보는 것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줘서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저녁 노을 위에서의 식사
기내에 불이 켜지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메뉴가 2가지였는데 스테이크와 다른 하나는 비빔밥이었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스테이크.
달빛 속을 날아서
스테이크를 먹고 창밖을 살짝 열어보니 밖은 이미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밤이 되자 승객의 휴식을 위해 기내의 등도 꺼지고 안내등 정도만 켜져 있었다.
밤에 잠이 오지 않고 깨어 있었는데 그때 간식으로 한 조각 크기의 피자가 나왔었다. 야식으로 피자를 먹으며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훑어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이 트는 새벽 하늘
시간이 흐르고 창밖을 보니 푸르스름한 빛이 보였다. 동이 트고 있었다.
하늘에서 동이 트는 것을 보니 점점 미국으로 가까이 가는 게 실감이 났다.
이제는 더 밝아져서 비행기 날개가 보일 정도가 되었다.
동이 트면서 하늘과 비행기 날개가 점점 잘 보이게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아침노을까지 보일 정도로 날이 밝았다.
새벽 공기를 가르고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하늘은 이미 붉은색에서 푸르게 되어 있었고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 어디쯤 왔을까?
흰 구름이 카펫처럼 깔려 있는 푸르고 높은 하늘이 참 멋지다.
만화에서 보면 구름 위에서 주인공들이 놀고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릴 때는 '정말 그럴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구름 위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정말이지 저 위를 걸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바깥은 정말 추울 것이다. 창문 아래에 서리가 낄 정도이다.
Good Morning~
비행기 안에서 두 번째 식사인 아침식사가 나왔다. 내가 고른 것은 계란 요리였다.
계란 옆에 감자, 소시지도 있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 그때의 사진을 다시 보고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여행하는 기분마저 든다.
두 번 여행하는 셈이다.
드디어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땅이 더욱 넓어지기 시작하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도착할 것 같다.
하늘에서 보니 도착지인 LA까지 가는 길에도 멋있는 곳이 꽤나 많다.
가는 길 구경도 재미있다.
Welcome to L.A.
드디어 LA인 것 같다.
LA의 고층빌딩도 보인다.
이제 비행기도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비행기가 점점 낮아지고 땅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아까 작게 보이던 것이 점점 커져 보인다.
지상에 있던 것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드디어 착륙!
데려다주느라 수고했어 점보~
이제 공항 건물로 가는 중.
공항 건물 도착! 본격적인 LA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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