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왔으니 영어공부도 해보자
오늘도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직 여기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이 동네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새로운 동네에 가게 되면 낯설면서 새로운 세상 속에 있는 것이 재미있으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먼저 근처의 어학원에 들려서 등록을 했다.
여기에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머물 예정이라서 놀러 다니기만 하는 것보다 언어를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지에서 현지인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서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겠다.
Torrance Adult School 이란 곳을 선택했다. 여러 후보지가 있었지만 선택의 기준은 나 혼자서 갈 수 있는 거리여야 한다. 이곳은 자전거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이민자나 외국인을 위한 어학교이기 때문에 각국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클래스의 수업을 듣는다.
한국 사람, 일본 사람, 중국 사람, 동남아 사람, 멕시코 사람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을 한 군데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이다. 나이도 천차만별이다. 20대에서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하다.
맨 처음에는 서먹 서먹했지만 같이 수업을 어느 정도 듣고 낯이 익으니까 수업하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도 출신 국가 상관없이 서로 짧은 영어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한다. 쉬는 시간에 잡담하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 일단 언어는 잡담이든 뭐든 간에 일단 말을 많이 해야 늘기 때문에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언어가 늘게 된다.
꼭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은 서로 알아듣는다. 서로 외국인이라서 처지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처지가 같으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어차피 나도 비슷한 상황이니까 이해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들은 이곳에서 살고 있거나 이곳에 살려고 하는 목적이지만, 나같이 여행하러 왔다가 어학교에 등록한 경우는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보통 1 주내지 길어도 2주 정도 있다가 가기 때문에 구경하러 다니기에도 시간이 없지만, 나는 3개월을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계획도 가능하다.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것도 이곳에 지인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일단 오늘은 등록만 했고 수업은 나중에 진행된다.
오늘도 이곳은 날씨가 좋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점에 들려서 커피를 사서 야외에서 마시려고 하는데 야자수 나무가 테이블 근처에 있었다.
이렇게 모르는 곳을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지인이 운전하고 다녀줘서 가능했다.
지금 지면을 통해서 감사를 전한다.
운전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어~
드디어 인 앤 아웃 버거에 오다
어학교 등록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 한국에서부터 가보고 싶었던 IN-N-OUT 버거에 갔다.
이곳은 한국에도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고 서부에 왔다면 필수코스라고 할 만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맥도널드나 버거킹처럼 전국에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닌, 캘리포니아와 인근의 몇 주정도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를 냉동하지 않고 냉장상태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전역이 아닌 쇠고기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만 매장을 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재료의 신선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미국에서도 동부에서는 사 먹고 싶어도 사 먹을 수 없는 버거인 것이다. 서부 사람들, 그것도 몇 주의 사람들만의 특권이다.
전국으로 매장을 세우면 수익이 크게 늘어나겠지만 재료의 신선함을 위해 수익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철학이 없이는 불가능한데, 이 점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바로 만든 것을 먹을 수 있고, 감자튀김도 주문하면 그때부터 튀긴다. 신선한 재료에 바로 만들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
인 앤 아웃의 로고 색깔을 보니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되어있다. 눈에도 잘 띄고 식욕도 돋게 하는 색이다. 특히 감자튀김과 케첩을 연상하게 하는 색이다. 배가 고프면 보이는 것이 먹을 것으로 연상되기도 하는데 배가 고픈 사람이 인 앤 아웃을 지나려 할 때 간판이 감자튀김에 케첩을 찍어먹는 것으로 연상되기도 할 것 같다. 그러면 자연스러운 매장으로 가는 발길.
그러고 보니 맥도널드의 로고도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되어 있었네.
주문한 버거를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 맛은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다.
패티도, 야채도 신선하고 맛있었고 , 햄버거 빵은 부드럽고 따뜻하고 윤기가 있고 맛있었다.
인 앤 아웃 버거는 이후에도 여기저기 다니다가 식사 때가 되면 자주 들러서 먹었다.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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