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스 천문대 가는 길
그리피스 천문대는 젠킨스 그리피스(Jenkins Griffith)라는 사람이 천문대를 짓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재산을 기증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피스는 광산으로 큰돈을 번 사람이었는데, 결혼생활은 불행해서 부인과 자주 싸웠다고 한다.
어느 날 부인과 다툼 중에 부인을 총으로 쏴서 감옥에 가야 했다. 그는 나중에 윌슨 산 천문대를 방문했을 때 망원경으로 본 별들에 감명을 받아 그리피스 공원 안에 천문대를 짓기로 했다. 그러나 LA시는 범죄를 저질렀던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16년이 지난 1935년에 그리피스 천문대는 열리게 되었다. 개인의 성공과 불행, 그리고 사회환원 등이 어우러져서 마음 아픈 이야기가 녹아있는 곳이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별을 관측하기 좋은 위치인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 가려면 당연히 산으로 가는 도로로 가야 한다. 그 가는 길도 잘 가꾸어져 있다.
영화나 TV에서 보면 가끔씩 산 중턱에 세워져 있는 HOLLYWOOD라는 큰 글자 간판을 여기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영화 LALA LAND에서 주인공들이 춤을 추었던 곳이라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우주왕복선 인데버(Endeavor)호가 임무를 모두 마치고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 전시되기 위해 B-747의 등에 업혀서 LA의 유명한 곳의 위를 날며 마지막 기념 비행하는 기록물을 찍을 때에도 나오는 장소 중에 그리피스 천문대도 등장한다.
그리피스 천문대에 도착하다
오르막 길 끝에 정상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생각보다 넓으며 사람들도 많이 와 있었다.
천문대라고는 하지만 별만 보는 곳이 아닌 LA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하고 공원이 되기도 하는 장소이다.
천문대 하면 생각될 법한 돔 형식의 지붕을 하고 있었다. 외관이 주는 느낌도 참 좋다.
천문학이라는 과학과 관련된 건물이지만 차갑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
잔디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이렇게 잔디가 파랗고 날씨도 따뜻한데 지금이 12월이라니!
과학과 자연, 주변 경관과 사람이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의 그리피스 천문대. 또 가보고 싶다~
여기서는 LA의 상징물과 같은 HOLLYWOOD라는 글자도 잘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LA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비행기에서도 본 광경처럼 LA는 넓고 평평한 지역에 있고 큰 굴곡이 없는 대도시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캘리포니아지만 LA에 비해서 오르막 내리막이 자주 있고 비탈길에도 주택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두 도시 모두 엄청난 규모의 대도시이지만 LA는 넓게 펼쳐져 있는 광활한 느낌, 샌프란시스코는 오밀조밀하고 입체감 있는 느낌이랄까. 지형은 다르지만 두 도시 모두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LA의 하늘은 두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언제 봐도 늘 푸르고 맑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비행기가 남겨놓은 구름이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금도 비행기구름이 남겨져있고 도착하는 비행기인지 떠나가는 비행기 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착을 하고 있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설렘을 안고 LA의 모습을 보고 있지는 않을까?
이곳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사람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매점에서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고 파라솔이 설치되어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여유롭게 쉬면서 주변 경관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휴일 오후의 평온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물론 나는 관광객이니까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지만...
일행들과 쉬는 곳에서도 HOLLYWOOD 간판을 볼 수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여유를 즐기는 이때가 지금 생각하면 참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시간 한 조각, 한 조각이 추억으로 남는다.
이곳에서 처음 본 것은 푸코 진자였다.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서 만든 장치인데 고안한 사람의 이름인 푸코의 이름을 따서 푸코 진자라고 한다.
서양사람들은 어떤 발명품이나 지명, 법칙 등에 발명자나, 고안한 사람의 이름을 잘 넣는 것 같다. 오늘만 해도 그리피스나 푸코처럼 두 번이나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천문대 안에 들어가서 각종 전시물을 보게 되었다.
우주나 별에 관련된 조형물이나 설명을 볼 수 있다.
휴일 오후라 그런지 가족들이 같이 와서 관람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천문대 관람을 끝내고 집으로 갈 무렵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다.
거리를 보면서 맥도널드의 아치라던지 거리의 느낌, 자동차 종류, 상점의 외관 등을 보니 영화에서 보던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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